호남정맥 2구간: 토끼재 - 2.5 - 쯫비산 - 2.5 - 갈미봉 - 2.4 – 헬기장 (512.3m봉) - 2.3 - 매봉 - 1.9 – 1030m봉 - 1.3 - 백운산 - 2.4 - 한재 – 2.3 - 논실 마을.
도상거리: 15.3 + 2.3 km / 6시간 45분 + 35분
2004년 4월 17 / 18일 날씨: 맑음 오후에 가랑비.
경비: 회비 (33,000) + 점심 (10,000) + 커피 (1,500) + 필름 (2,000) = 총 46,500원
동대문에 도착하니 낯 익은 얼굴들이 반긴다. 1호차 뒷자리에 이종대, 김형표, 김경섭, 박길수씨와 함께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얼마쯤 지났을까 김대장이 자리 양보를 부탁한다. 천안에서 전연화씨 일행에게 자리를 내주고 맨 뒤 가운데 자리를 잡고 갔다.
04:15 토끼재 (210m). 느랭이골 휴향림으로 오르는 진입로 왼쪽으로 절개지를 기어올라 숲길로 들어선다.
흙먼지가 랜턴 불빛에 확연히 보인다.
05:15 쯫비산 / 쫒비봉 (△536.5m). 쪽빛으로 물든 섬진강에 비친 봉우리가 푸르다고 쫓비봉이 됐다나?.
05:50 462m봉. 먼동이 떠 오른다. (05:55)
06:05 갈미봉 (△519.8m) 건설연구소에서 설치한 소 삼각점. 서쪽 방향으로 뚝 떨어진다.
천황재 소로길을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06:50 512.3m봉 / 삼각점 (하동 305, 1985 복구). 넓은 헬기장이다.
오른쪽으로 하동 섬진강을 끼고, 오른쪽으로는 광양 억불봉을 바라 보며 마루금을 이어 가다가, 밋밋한 봉인 능선분기점에서 왼쪽(북서쪽)으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07:55 매봉 (865.3m) / 삼각점 (하동 421, 1986 재설). 백운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필름이 다됐다. 마침 한 친구가 여분으로 가져 온 필름을 끼고 사진을 찍다. 아침식사. 동쪽으로 지리산의 웅장한 산줄기가 위용을 자랑하고, 왼쪽의 억불봉 (1,008m)은 마치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
08:55 1,016m봉 헬기장. 김형표씨 설사로 기진맥진이다. 간신히 따라 붙으면 모두들 출발하니, 산우가 아니라 악우라고 불평이다.
09:20 1,115m봉 헬기장. 밑에서부터 푸르른 녹음이 산 중턱까지 올라 오고 있다.
09:40 백운산 (1,217.8m) / 삼각점(하동 13, 1991 재설) . 이정표 - 억불봉 6km, 상백운암 2.3km, 용소 5.2km. 왼쪽 바위 위에 정상표지석 (白雲山上峯)이 있다.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의 세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 이란다. 봉황의 정기는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이자 초계 최씨 시조 최산두(崔山斗.1483-?)가 받았고, 여우의 정기는 몽고의 지배를 받던 고려조 때 월애라는 처녀가 받았다. 나머지 돼지의 정기만은 아직 받은 이가 없다는 것이다.
백운산은 10여km에 달하는 4개의 능선이, 4개의 깊은 계곡 (성불(成佛), 동곡(東谷), 어치(於峙), 금천(錦川))을 만들어 놓고, 한라산 다음으로 9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10:05 신선대. 암봉에 올라 주위를 돌아 보며 일행을 기다리다. 삼거리에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바윗길, 철계단, 산죽길도 나타나는 길을 따른다. 일반 등산객들이 숨을 몰아 쉬며 올라 온다.
11:00 한재 (850m).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있다. 한재에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11:35 논실 마을. 몸을 씼고 옷을 갈아 입다. 먹을 곳을 찾아 보았지만 가게 문을 닫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건조한 날씨에 다행이다.
12:30 조금 일찍 출발하는 2호차에 올라 귀경길에 올랐지만, 광양에서 음식점을 찾아 헤매다가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자장면, 소주 맥주를 마시고 차에 올랐다. 지체 서행으로 8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하다. 비좁은 차 속에서 짜증만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