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般若峰) 1,734m
2003년 10월 26일 송백 산악회 날씨: 맑음
경비 : 회비 (20,000 x 2), 택시비 3,200
도로 – 3 – 성삼재 - 2.0 – 노고단산장 - 0.4 – 노고단 – 0.6 – 돼지평전 – 2.1 – 임걸령 삼거리 (피아골 가는길) - 0.6 – 임걸령 - 1.2 – 노루목 - 1.2 – 반야봉 –3.0 - 임걸령 삼거리 – 2.7 – 피아골 대피소 – 4 – 직전 (20.8Km / 6시간 40분)
05:30 Alarm소리에 깨어 마누라를 깨웠다. “앗! 밥을 안했다”는 말에 빨리 서둘러 전기밥솥을 가동시키고 TV를 보면서 여유를 부리다 보니, 시간이 없다. 이것 저것 산행 준비에 바쁘다. 가까스로 06:25분에 집을 나섰다.
06:55 잠실 너구리상 앞에 버스가 즐비하다. 송백 산악회 버스는 3 대나 되는데 빈자리가 없다. 김대장에게 자리를 부탁하고 기다리는데 한 여자가 내리면서 두 자리가 비었단다. 잽싸게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07:20 산악회 간부들이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하다가 보조 의자를 동원하고 대충 정리하고 출발하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20분 정차한다더니 30분 이상 지체된다.
11:00 뱀사골 계곡에 들어 서자 차량지체가 이어진다. 10:30 – 11:00에 산행 시작을 예상했는데 시간은 계속 흐른다. 걱정된다. 이러다가는 오늘 집에 들어 가기는 글렀다.
11:40 성삼재를 약 3 Km 정도 앞에 두고 차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길가의 주차 차량으로 2차선 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어차피 산행하러 온 터라 차에서 내려 걸어 가기로 했다. 모두들 걸음이 빠르다.
12:20 성삼재.
13:00 노고단. 기년사진을 찍고 점심 식사를 하려는데 모두들 출발한다. 할 수없이 우리도 따라갔다.
13:30 돼지 평전. 햇볕이 드는 안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14:20 임걸령 피아골 갈림길. 반야봉까지 갔다 오면 너무 늦는다고 길을 막는다. 4시까지 돌아 와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따로 서울로 가야 한다. 만류를 뿌리 치고 우리는 반야봉으로 향했다. 우리가 제일 후미가 된 모양이다. 빠른 걸음으로 앞에 가니, 마누라가 힘든 모양이다. 쉬어 가자 천천히 가자 야단이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꼬셔 가며 진행했다. 나중에는 반야봉을 오르는데 다리에 쥐가 날려고 한단다. 다리에 힘을 주지 말고 다리도 하나의 짐이라 생각하고 옮겨 놓는 것처럼 하라고 주문했다. 알아 듣는지 모르지만..
15:05 반야봉 (1732m). 물한모금 마시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혹시나 집사람이 따라 오는지 내려다 봐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기다릴까 그냥 내려 갈까 고민하는데 마누라가 부른다. 급히 내려가 부축하여 정상에 서다. 장하다 조인명. 물한모금 배 한 조각을 먹은 후에 정상 표지석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길이다. 빠른 걸음으로 갈림길까지 되돌아 오는데 꽤 멀다. 4시까지 가려는 욕심에 걸음은 빨라 진다. 그런데도 조인명 잘 따라 온다.
16:00 피아골 갈림길. 능선에 한무리 등산객이 모여 식사 중이다. 급경사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주위 경치는 고사하고 땅만 보고 내려 와야 한다. 이곳으로 오르려면 쉽지 않겠다. 밑으로 내려 오면서 주위 단풍이 아름답다.
용수암으로 오르는 삼거리 (해발 980m, 임걸령 2.4Km 연곡사 6.6Km)
16:45 피아골 산장. 잠깐만 쉬어 가자는 마누라를 달래며 강행군이다. 산속의 밤은 쉽게 찾아 오고 주위가 어두우면 산행이 쉽지 않다. 송백 산악회원들은 보이지 않고 대구에서 온 사람들만 길을 막는다. “빵! 빵! “을 외치며 추월하니 가뭄에 콩나듯 한 두명이 있다. 계곡에서 씻고 싶지만 참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삼홍소(해발 600m, 피아골대피소 2Km, 연곡사 4Km) / 구계포교 를 지나, 직전 마을 1 Km를 앞두고 길이 넓어 진다. 잠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숨을 고른다.
17:45 직전 마을. 후미가 오려면 멀었다고 막걸리 한잔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차가 있는 곳 까지 진행한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 오는데 발바닥이 아프다. 자갈, 바위, 돌멩이 등을 밟고 다니니 발바닥인들 성하겠나. 마누라가 잠시 간이 화장실에 다녀 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앉는다. 산악회 버스가 올라 간다. 마누라는 힘든지 기다렸다가 타고 가잔다. 후미를 기다렸다가 태우고 오려면 하세월이니 빨리 내려 가자고 꼬셔서 진행 하는데 버스가 내려 온다.
18:20 버스를 타고 주차장에 내려서 어둠속에서 국밥과 소주를 먹었다. 다시 후미 대원들을 태우고 온 버스가 서울로 먼저 출발한단다. 먹던 밥을 팽개 치고 버스에 오른다. 아수라장이다. 선경지명이었나 버스에서 내릴 때 배낭을 놓고 내려서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18:40 실랑이 끝에 출발.
21:00 인삼랜드 휴게소. 세수를 하고 나니 좀 낳다.
23:30 동서울 TG.
24:00 잠실. 향군회관 앞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얘들이 저녁에 보쌈을 시켜 먹고 남겨 놓은 것을 먹고 샤워를 하고 마누라와 잠에 들다. 발에 물집까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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