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 구간: 개금 사거리 – 2.5 – 삼각봉 – 2.1 – 백양산 (641.5m) - 4.5 - 만덕고개 - 4 – 산성고개 – 0.4 - 동문 - 1.3 - 제3망루 - 1.1 - 제4 망루 – 0.9 - 원효봉– 0.7 – 북문 – 1.8 – 범어사 – 1 – 주차장
도상 거리: 17.5 +2.8km / 8시간 45분
2003년 5월 31일 / 6월 1일 잔디밭 산악회 맑음
지출: 회비 40,000.- / 점심 비빔밥 5,000.- / 목욕 3,000.- / 배낭 등받이 8,000.- (총56,000.-)
5/31/03 동대문에 도착하니, 우등 리무진 27인승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Business Class에 탄 기분이다.
04:05 개금역 출발. 지하도를 건너 LG APT와 계림 초등학교 운동장을 지나 능선으로 진입했다. 도심 구간을 벗어나 산으로 올라 가는 것이다.
05:20 삼각봉 (454m). 사상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다. 대운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각의 주봉으로서 산정은 동서로 나란히 솟아 있는 삿갓 모양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05:55 애진봉 (愛鎭峰, 588m). 헬기장과 깨끗하게 단장한 화단 위에 커다란 표지석이 있다.
06:20 백양산 (白楊山, 642m). 삼각점(부산 301, 1995년 재설)과 돌무더기 위에 작은 표지석이 있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운무가 산허리까지 차 있어 시가지는 보이지 않고 정맥의 능선이 구름위로 솟아 있다.
백양산은 1740년 이후 금용산에서 나누어지면서, 백양사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등줄산맥인 금정산맥의 주능선에 솟은 산으로, 부산진구와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이어져 있다. 동편은 새미산인데, 임진왜란때 인근 주민이 피신하여 생명을 건진 곳으로 유명한 배틀굴이라는 동굴이 있다. 부산도심의 주요하천으로 우리나라 상수도의 시초가 된 성지곡수원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동천의 발원지가 된다.
06:30 불태령 (610.9m) / 불응령을 지나 케른 (돌무덤)이 있는 산정. 식사를 하려고 응달을 찾아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 오다가 7시에 아침을 먹었다.
07:50 만남의 광장. 식사를 마치고 내리막 길을 내려오니 사거리 안부에 향토순래 표지석이 있다. 326m봉을 올라 섰다가 내려 오니 황해도 해주 벽성군민회에서 세운 망향비가 안부에 세워져 있다.
08:45 만덕고개 / 2차선 도로. 옛날부터 구포방면과 동래방면을 잇는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으며, 이 고개를 넘으려면 산아래 동네에서 여러 사람들이 한데 모여 넘어야 했을 정도로 산적 떼들이 자주 나타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때 고개 아래에 피난민 1만 여명이 피신을 하여 모두 화를 면하는 덕을 입었다고 만덕고개라 했다.
고려사열전에 보면, 충혜왕의 서자인 석기(釋器)를 공민왕이 머리를 깎아 만덕사에 유배시켰다고 한다. 석기가 유배당한 곳이 바로 만덕고개 아래 지금의 만덕동에 있는 만덕사(萬德寺)로 보고 있다. 만덕고개는 그 만덕사가 있던 고개였기 때문에 만덕고개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09:40 제2망루. 북문까지 6.5Km.
09:55에 대륙봉 / 암반봉에 도착하니 산아래에 돌공예품처럼 아름답고 정교한 바위가 보인다.
10:10 산성고개 (390m) / 2차선 도로. 금정의 문화유산이란 안내판이 서있다. 산성고개는 동래구 온천동과 금정구 금성동(산성마을)으로 올라 북구 화명동에 이르는 고개이다. 좌측에 있는 산성마을에는 산성막걸리와 염소불고기가 특산물인데 이곳 누룩은 일제강점기 때 산성에서 동래로 다니는 학생들이 세무서의 단속을 피해 책가방 속에 넣어 동래에 공급하며 학비조달 했다는 이야기가 전할 정도로 유명하다.
10:20 동문. 제4망루에 도착한다. 금정산릉에 형성된 기암들 즉 토르(Tor)에 대한 설명문이 있다. 우측으로 회동저수지가 빌딩숲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11:20 의상봉 (640m). 동해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대의 역할을 했단다.
11:35 원효봉 (687m). 삼각점 (양산 25, 1992) 과 돌무더기 속에 금속판이 있다. 원효봉은 금정산 동쪽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가장 먼저 어둠을 해치고 동해에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갓 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의 빛깔로 수놓는다고 한다. 옛날부터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동녘, 서녘, 밝음, 광명 즉 신선한 아침 풍정의 산봉우리 의 명칭을 '으뜸의 새벽' 원효봉이라 불렀다. 원효는 불교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금정산에서 높은 교화력과 깊은 감화력인 신술로 5만 왜구를 물리친 호국의 주인공이었다.
11:50 북문에 내려선다. 막걸리 한잔 하면서 후미를 기다리다. 금정 대평원, 산 능선 넓은 벌판에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잘 복원된 북문, 금정산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있다. 사적 제215호 금성산성은 길이 17,377m, 성벽높이 1.5∼3m이며, 면적이 8.2k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거대한 산성이다. 원래 이름은 동래산성인데 금정산 위에 있다 해서 금정산성이라 부른다.
12:30 금강암에 이어 대성암을 지나고 범어사에 도착. 금정산 범어사는 신라 때 의상대사가 화엄 10찰로 창건했으나, 임진왜란 때 송두리째 불타 10년 동안 폐허로 버려졌던 수난의 역사를 겪기도 하였다. 1602년 폐허이던 범어사를 관선사(觀禪師)가 중건했으나 다시 화재로 소실되어 광해군 5년(1613년) 법당과 요사채 불상과 십왕상(十王像) 등을 갖추어 중창하였다.
12:50 주차장. 어제까지도 이곳은 집중 호우가 내려,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건만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만하고 음식점을 찾아 비빔밥을 먹었다.
14:20 출발하여 가까운 목욕탕에서 30분간 목욕을 했다. 목욕료를 지불하니 수건 한장을 준다. 부산 인심 사납네. 남자 목욕탕에서 수건을 나눠 주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걸.
15:10 서울로 향했다.
20:20 서울 논현역
금정산 (801.5m). 금정산에 대한 기록으로는 '동국여지승람'의 '동래현 산천조'에는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