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9구간: 광비령 (917번지방도) - 3.6 - 937.7봉 - 2.4 - 통고산 - 6.2 – 답운치 (36번국도)
도상 거리: 12.3 Km / 5시간
2003년 11월 15 / 16일 날씨: 맑음
회비 35,000 막걸리 10,000 (총 45,000원)
04:10 광비령 (애미랑재). 장갑을 끼고 Ear Band 도 찼다. 고갯마루에서 왼쪽 절개지 모서리를 타고 오른다. 하늘에는 반달과 별들이 초롱 초롱 빛나는데 바람은 세차게 불어 댄다. 바람 소리만 들어도 몸이 웅크려 든다.
04:40 고도 907m을 가리키는 능선 분기점이다. 후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잠시 휴식. 멀리 일월산 불빛은 지겹게 쫓아 온다. 능선분기점에서 정맥은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한다.
05:40 937.7m봉 / 헬기장. 삼각점을 찾아 봐도 없다. 헬기장을 만들면서 다른 곳으로 치운 모양이다.
왕피리를 가리키는 이정표(하산:3.3km)를 만나면서 헬기장이다. 정맥은 여기서 왼쪽이다. 자작나무 이름표가 반갑고, 통고산 4번 119 구조 안내판을 만난다.
06:40 통고산 (通古山, 1066.5m) / 대동여지도에는 通丘山으로 표기. 커다란 통고산 정상 표지석 / 산불 감시 초소 / 이동 통신 중계탑이 있다.. 일출은 해무로 볼 수 없지만 울진 앞바다 위의 해무는 붉게 물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비문을 보니 통고산은 부족국가 시대 실직국 (悉直國)의 왕이 다른 부족들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다 통곡했다 하여 통곡산 (通哭山)으로 불렸다가 그 후 통고산 (通古山)으로 불리워 지고 있다. 산의 동쪽에는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天竺)산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부쳐진 천축산이 있고 산가숡에는 그 당시 창건한 불영사가 있으며 하류에는 불영계곡이 있다.
07:20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설 수 있는 임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아침 식사를 했다. 일부는 춥다고 도시락을 도로 배낭에 넣고 일부는 라면 국물과 함께 식사를 하지만 추워서 맛을 음미하기는커녕 쑤셔 넣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08:40 소나무가 가득한 헬기장. 정맥은 왼쪽으로 내리막길이 열린다. 왼쪽으로 옥방 마을이 보인다. 안부에 내려설 때는 우측으로 하늘을 치솟은 낙엽송군락이 나오더니 내리막길에는 참나무 숲이다. 선대장의 시간 조절 작전에 따라 양지 바른 곳에서 휴식. (운전 기사에게 10 시에서 10시 반 사이에 차를 대라고 했는데 그 보다 1 시간 빨리 도착하겠기에 …)
오랜만에 산죽밭을 통과한다. 진달래등 잡목이 길을 막는다.
09:10 답운치 (36번 국도). 고갯마루에는 남부지방 산림 관리청에서 세운 '내가 좋아 가는 산에 내가 먼저 산불조심' 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서있다. 좌측으로는 봉화군 소천면 남회룡리에 내려설 수가 있고, 우측으로는 불영계곡 군립공원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니 답운재 (619.8m) 표지판과 1등 수준점 (1997) 표지석이 도로 옆에 있다. 산행시간이 다른 때의 절반 밖에 안돼 아쉽다.
충주 근처의 앙성온천에서 별미 올갱이국에 동동주를 들이키고 산행내내 얼었던 심신을 녹인다.
서울에 도착하여 박용렬씨가 아는 사람이 자양동에서 개업했다기에 신자 초등학교옆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노래방을 들렀다가 헤어지다. 산행시간은 다른 때보다 절반인데 귀가 시간은 오히려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