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2구간: 통리 - 1.1 - 우보산 - 4.7 – 대박등 (△930.8m) - 1.3 - 작은피재 - 1.1 – 천의봉 (1,145m)
도상거리: 8.2 km / 4시간 15분
2004년 4월 3 / 4일: 날씨 – 맑음
경비: 회비 35,000 + 기사 팁 3,000 + 회식 20,000 = 총 58,000원
04:05 통리. 영하 3’C. 모두들 추워서 자가 발전의 필요성을 느낀다. 철로를 건너 통리역 근처에서 들머리를 찾아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통리역 앞쪽의 철조망 옆으로 오른다.
04:50 우보산 (932.4m). 우보산은 소의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정맥은 왼쪽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보름달은 환하게 떠 있건만 밧데리가 수명을 다한듯 랜턴 불빛은 희미하여 급경사길을 조심 조심 내려 오다.
05:05 느릅령. 유령산령당 (楡嶺山靈堂). 비문에 의하면 느릅령은 신라 때 임금이 태백산천제를 올리기 위해 소를 몰고 넘던 고개이며 조선 시대에는 태백산을 향해 망제를 올리던 곳으로 우보산 (牛甫山)이라 하였다. 이곳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통 요소지로 험하고 높기에 맹호의 피해가 심하여 고개 밑에서 십 여명씩 모여 넘곤 하였다. 어느 날 황지에 살던 한 효자가 소달장에 부친 제사 장보로 갔다가 그날 따라 늦어져 혼자 재를 넘다 호랑이인 산령에게 홀려서 죽게 될 지경에 이르자 아버님 제사로 인해 살려달라 애원하니 산령이 효성이 지극하니 황소를 잡아 여기에 제사를 올려주면 무사하리라 하기에 약속된 해부터 태백과 삼보 주민들이 산당을 복원하고 매년 이날 황소를 잡아 무사태평을 기원한 것이 작금 수백년이라 적혀 있다.
05:20 유령산 (932.4m) / 삼각점.
오른쪽으로 119번 송전탑을 통과한다. 잡목지대를 벗어나면서 전망이 좋은 바위지대 / 922m봉. 능선길 좌측 아래로 작은 피재로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05:55 서미촌재. 도로 공사중. 우측 마을이 쥐의 형국을 닮아 쥐치리라고 불린다. 06:15 분에 빨간 태양에 연무에 가려 희미하지만 붉게 떠 오른다.
06:35 자작목이. 임도.
06:55 대박등 (930.8m). '크고 밝은 언덕'. 삼각점위에 깃대가 꽂아 있다 피재 고갯마루 / 팔각정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올라야 할 매봉산 / 천의봉이 보인다. 매봉산 / 흰눈에 쌓인 함백산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고 모두들 오늘은 여유 있게 진행한다. 9시가 넘으면 산불 감시 요원이 나타날 텐데..
07:30 작은피재. 도로를 가로질러 철조망을 따라간다. 등로는 희미하고 나뭇가지는 길을 막는다.
08:00 분기점 직전에 아침식사를 하다.
08:20 낙동정맥 분기점. 식사후에 잠시 올라서니 건건 산악회가 세운 낙동정맥 분기점을 가리키는 금속팻말이 서있다. 다시 한차례 기념촬영을 끝내고, 경방기간이라서, 대간 당시 밟은 길인데 모험할 필요를 못 느끼고 조금만 오르면 천의봉 / 매봉산인데 아쉬워 하며 하산.
08:50 피재 / 삼수령. 기념촬영. 9시가 넘으니 역시 산불 감시 요원과 감시 차량이 나타났다. 우리는 이미 다 끝냈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덕유 산악회는 선두만 내려 왔다.
09:40 동해 / 묵호항으로 이동하여 회를 먹다. 귀경길에 노래을 하며 모두들 종주를 자축하다.
17:00 군자역에 도착하여 생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