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구간: 중산리 – 1.3 – 칼바위 – 2.1 – 법계사 - 2 – 천왕봉 – 1.7 – 장터목 – 2.4 – 촛대봉 – 1.0 – 세석 – 1.8 – 칠선봉 – 4.5 – 벽소령 – 1.5 – 형제봉 - 2.1- 연하천 – 1.3 – 명선봉 – 1.7 – 토끼봉 – 5 – 삼도봉 – 1.3 – 노루목 – 1.3 – 임걸령 – 3.2 - 노고단 – 1.3 – 종석대 – 1.4 – 성삼재
도상거리: 33.4 Km / 12시간 5분.
2002년 6월 5 / 6일 잔디밭 산악회 (맑음)
언제부터인가 지리산 무박종주 팀이 하나 둘 생기더니 요새는 대부분 무박 종주에 도전하고 1박3일이 드믄 경우가 됐다. 지리산 종주를 산행 경력의 척도로 얘기하던 때도 있어 약간 두려움이 있었으나, 어차피 해야 할 길이고 모두들 성공하는데, 난들 못 할까 하는 마음에 산행에 동참했다. 6월 5일
◎ 지리산의 열 가지 경치
제1경은 천왕일출(天王日出). 어느 산인들 해가 돋지 않으랴만 천왕봉에서의 일출 구경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기 어렵다. 평생 가도 한 번 볼까 말까 할 수 있을 정도다.
피아골을 ‘지리산의 울음주머니’로 표현한 시인도 있듯이 이데올로기 대립 때문에 이 계곡에 흘린 피가 많아 피아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피아골의 단풍, 즉 직전단풍(稷田丹楓)이 제2경이다.
제3경은 노고운해(老姑雲海). 지리산에서 흔히 볼 있는 있는 것이 산허리를 휘두른 구름인데, 특히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으뜸으로 친다.
반야봉에서 감상하는 저녁 노을인 반야낙조(般若落照)가 제4경이다. 해가 떨어지며 구름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불덩어리는 자연이 만든 화려한 잔치다.
벽소령은 옛부터 화개에서 마천으로 넘나드는 데 쓰이던 고개다. 이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밝은 달은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이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벽소명월(碧宵明月)이 제5경이다.
제6경은 세석(細石)철쭉. 해마다 5월 말이면 지리산에는 고운 분홍색 철쭉이 피어나 지상낙원을 이룬다. 지리산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불일폭포에서 쏟아지는 포말인 불일현폭(佛日懸瀑)이 제7경이다. 그 물보라로 인해 지리십경에 들게 되었는데, 그 냉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다.
제8경은 연하선경(烟霞仙境)이다. 연하봉의 이끼 낀 기암 사이에 가득 들어찬 고사목 숲은 기괴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제9경은 칠선계곡(七仙溪谷).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려 급류를 이루는 이 계곡은 한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골이 깊고 수량도 풍부하다. 마지막 제10경은 섬진청류(蟾津淸流). 지리산을 남서로 감돌아 비단폭을 펼쳐 놓은 듯한 섬진강. 비록 열번째 경치로 꼽히기는 했지만 지리산 자락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광은 조물주가 아니고는 그려낼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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