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구간: 사치재 – 2.5 – 새맥이재 – 1 – 시리봉헬기장 – 1.5 – 복성이재 – 1 – 치재 – 4 – 봉화산 – 4.5 – 광대치 – 1 – 월경산 – 1.7 – 중재
도상거리: 17.3 Km / 6시간 45분
2002년 5월 12일 잔디밭 산악회 (맑음)
오늘은 15인승 승합차로 지난번 봉고보다는 훨씬 양반이다. 그런데 지난번 마무리하지 못한 정렬치-고기리 구간을 이번에 연결하고, 다시 사치재로 이동하여 사치재 – 중재 구간을 종주한단다. 우리 버스에 오른 사람은 막바로 사치재로 가자고 야단이다. 그래서 나와 김의숙씨는 죽암 휴게소에서 큰 버스로 갈아타고 역장님 부부는 작은 버스로 옮겨 탔다. 정령치에 도착하니 이미 관광버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부랴부랴 큰고리봉에 올랐다. 여기서 직진하면 바래봉으로 가게 된다. 대장의 지시대로 나는 여기서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길을 안내하고, 맨 후미에서 장현우, 백미자, 김의숙씨와 함께 내려 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로 이동하여 원래 예정된 구간 길에 오르다.
05:45 사치재
06:00 헬기장. 헬기장에서697m봉까지 1 km 정도의 산이 온통 허허벌판이다. 94년 과 95 년 산불로 인해 엄청난 산림자원의 손실을 입었다. 시커멓게 밑둥만 남은 나무들이 애처롭게 발길을 붙잡는다.
06:25 새맥이재. 우마차길 / 소나무숲 지대.
06:55 시리봉 헬기장. 시리봉 정상은 대간 길에서 우측으로 조금 비껴 나 있다 시리봉 헬기장에서 간단히 떡을 먹는데 잘 먹히지 않는다. 김밥을 사자니 쉴 것 같아서 떡으로 준비 했더니 실패작이다. 그러는 사이 강은수 김경일 씨가 먼저 출발했다. 조금 있다가 본대보다 먼저, 나도 출발했다.
07:25 781m봉. 비석처럼 생긴 바위가 서 있다.
07:40 아막산성. 돌무더기가 잔뜩 쌓여 있다. 백제에서는 아막성, 신라에서는 모산성으로 불리던 곳으로 백제와 신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던 곳이다.
07:55 601.4 m 봉
08:00 복성이재 / 포장 도로. 아막성을 지나 복성이재까지 왔는데도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철쭉나무들이 왼쪽 목장집 위 소나무숲을 지나자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키가 2m도 넘는 철쭉 군락이 에워싸고 있는 좁은 등산로를 빠져 나오느라 씨름해야 한다.
08:20 치재. 목장 그물망을 따라 치재 정상에 가니 두 사람이 있다. 동화댐이 내려다 보이고 봉화산이 보인다. 역 주행하는 사랑에게 물어 보니 후미 4 명이 봉화산 중간쯤 갈거라하여, 부지런히 걸어 가면 봉화산에서 따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된다.
다리재에서 왼쪽으로 100m 지점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주위가 온통 억새밭이어서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09:30 봉화산 (烽火山, 786m). 억새평원이다. 정상아래 우측으로 헬기장이 있다. 셋이서 승합차팀을 따라 잡겠다고 무리하게 걷다 보니, 봉화산부터는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없는데다가 허기저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 강영애씨가 봉화산 조금 지나서 나물을 뜯고 있고 조금 더 지나니 우종수 선배 부부가 더덕을 캐고 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무척 힘들어 한다. 오히려 나보다 더 처진다. 오히려 김 대장이 벌써 쫓아왔다.
11:05 광대치.
11:45 월경산 981.9m) / 헬기장. 대간길에서 우측으로 조금 비껴 서 있는. 월경산에 잠시 들러 사진 찍다.
12:30 중재 / 농사용 비포장도로. 우측 중기 마을로 하산하다. 역장님 부부 대간 완주기념파티가 벌어 졌다. 술 술 술 오늘도 너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