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 종주/백두대간

제1구간: 지리산 천왕봉 - 질선봉 - 벽소령 - 연하천 - 노고단 - 성삼재

청산은1 2010. 10. 27. 18:27

1 구간: 중산리 – 1.3 – 칼바위 – 2.1 – 법계사 - 2 – 천왕봉 – 1.7 – 장터목 – 2.4 – 촛대봉 – 1.0 – 세석 – 1.8 – 칠선봉 – 4.5 – 벽소령 – 1.5 – 형제봉 - 2.1- 연하천 – 1.3 – 명선봉 – 1.7 – 토끼봉 – 5 – 삼도봉 – 1.3 – 노루목 – 1.3 – 임걸령 – 3.2 - 노고단 – 1.3 – 종석대 – 1.4 – 성삼재

도상거리:  33.4 Km / 12시간 5.

 

2002 6 5 / 6 잔디밭 산악회 (맑음)

언제부터인가 지리산 무박종주 팀이 하나 생기더니 요새는 대부분 무박 종주에 도전하고 13일이 드믄 경우가 됐다. 지리산 종주를 산행 경력의 척도로 얘기하던 때도 있어 약간 두려움이 있었으나, 어차피 해야 길이고 모두들 성공하는데, 난들 할까 하는 마음에 산행에 동참했다. 6 5 5 30 부랴부랴 근무를 마무리하고 퇴근하여 배낭을 메고 출발하다.

 

03:35       성삼재. 선총무가 선두를 서서 급히 산행 길에 올랐다.

04:40        노고단 (1,507m). 노고단에 올라 생각하니 종석대를 그냥 지나쳤다.  어둠속에서 잠시 대간길 진입로를 봤나 보다. 반야봉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삼도봉에 올랐다.

05:30        삼도봉 (1,490 m). 모두들 모르는 사람이다. 산행 메모를 하려니, 볼펜이 나오지 않는다. 간단히 감자와 오이로 허기진 배를 조금 채우고 출발하려는데 최학원씨와 김경일씨가 올라왔다. 잠시 조금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다. 그러나 이내 둘이 조금씩 처지더니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페이스대로 혼자 종주가 시작되다.

07:15       연하천.

08:25        벽소령. 벽소령을 지나 선비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조금 오르니 선총무와 선두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

09:55       칠선봉 (1,576m)

10:40        세석산장. 영신봉, 세석평전을 지나 촛대봉을 오르는 구간은 그늘이 없기에 뜨거운 햇빛과 싸워야했다. 허기와 , 갈증, 더위와 외로운 투쟁이다.

12:00        장터목산장. 간신히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여, 라면과 필름을 구입했다. 그늘진 곳을 찾아 컵라면을 먹는데 여자 등산객이 김치를 주었다. 덕분에 꿀맛 같은 라면에 감자를 먹고 나니 이제 같다. 40 분간 휴식을 취하고 천왕봉으로 향하다. 처음에는 발길이 가벼웠는데 얼마 가지 않아 허벅지 근육에 쥐가 같다. 천천히 한발 한발 더위와 싸워 가며 앞으로 옮겨 갔다. 

13:20        천왕봉 (1,915.4m). 성삼재에서 세석까지 9 시간에 주파하는 사람만 천왕봉으로 가고 나머지는 세석에서 거림으로 중간 탈출하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7시간만에 세석을 통과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천왕봉에서 충분한 (30여분) 휴식을 취하고 중산리로 하산하다.

14:30        법계사. 법계사까지 2Km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거리인지 몰랐다. 법계사에서 물을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일어서서 중산리로 하산하려는데 근육통증이 심하게 느껴온다.  약을 먹고 모든 힘을 다해 하산하다.

15:40       중산리. 매표소에서 대형 버스 정류장까지 상당히 거리이므로 일행과 함께 택시를 타고 내려 오다. 

 

지리산의 가지 경치

1경은 천왕일출(天王日出). 어느 산인들 해가 돋지 않으랴만 천왕봉에서의 일출 구경은삼대가 덕을 쌓아야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기 어렵다. 평생 가도 볼까 말까 있을 정도다.

피아골을지리산의 울음주머니’로 표현한 시인도 있듯이 이데올로기 대립 때문에 계곡에 흘린 피가 많아 피아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피아골의 단풍, 직전단풍(稷田丹楓) 2경이다.

3경은 노고운해(老姑雲海). 지리산에서 흔히 있는 있는 것이 산허리를 휘두른 구름인데, 특히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으뜸으로 친다.

반야봉에서 감상하는 저녁 노을인 반야낙조(般若落照) 4경이다. 해가 떨어지며 구름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불덩어리는 자연이 만든 화려한 잔치다.

벽소령은 옛부터 화개에서 마천으로 넘나드는 쓰이던 고개다.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밝은 달은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벽소명월(碧宵明月) 5경이다.

6경은 세석(細石)철쭉. 해마다 5 말이면 지리산에는 고운 분홍색 철쭉이 피어나 지상낙원을 이룬다. 지리산에서 규모가 가장 불일폭포에서 쏟아지는 포말인 불일현폭(佛日懸瀑) 7경이다. 물보라로 인해 지리십경에 들게 되었는데, 냉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다.

8경은 연하선경(烟霞仙境)이다. 연하봉의 이끼 기암 사이에 가득 들어찬 고사목 숲은 기괴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9경은 칠선계곡(七仙溪谷).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려 급류를 이루는 계곡은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골이 깊고 수량도 풍부하다.  마지막 10경은 섬진청류(蟾津淸流). 지리산을 남서로 감돌아 비단폭을 펼쳐 놓은 듯한 섬진강. 비록 열번째 경치로 꼽히기는 했지만 지리산 자락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광은 조물주가 아니고는 그려낼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