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구간: 부항령- 4.5 - 1170.6 – 3.2 – 삼도봉 – 1.8 – 1,123.9m봉 – 2.6 - 1089.3 – 2.9 - 1120.1 – 3.6 - 질매재
도상 거리: 17.5 Km / 8시간.
2002 년8월 10 / 11일 잔디밭 산악회 (비 / 흐림)
남부 지방은 온통 물난리가 났다. 그런데 비는 그치지 않고 호우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호우 피해자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백두 대간병에 걸려 동대문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아침 4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단다. 부항령에 도착할 즘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고 한기 마저 느껴진다.
03:45 삼도봉 터널. 우비를 입고 빗속을 헤처 나간다. 삼도봉 터널 김천 방향에서 터널 옆 임도를 따라 10분 오르면 지난번 하산했던 부항령이다.
04:00 부항령 (680m). 부항령에서 서서히 시작되는 오르막은 약 10분후부터 점점 가파르게 오르게 된다. 다행이 빗줄기가 굵지 않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바지가 젖어온다. 억새, 싸리 나무등 잡목 숲과 수풀이 우거져 길을 찾기 어렵다. 바지는 흠뻑 젖고 등산화는 물로 가득 차 있다. 덤풀 숲에 가려 길을 보지 못하니 몇 번이고 엉덩방아을 쪄야 했다.
05:05 1,030m봉 / 헬기장. 공터가 상당히 넓은 데 주위가 잡목 속이라 전망은 별로다. 북서쪽으로 다시 90도 꺾어 능선이 휘어 넘어가서는 내리막인데 작은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06:15 1,170.6봉 / 헬기장. 내려서는 길은 헬기장을 보고 가야하며 넓은 초원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잠시 내려서면 대간 왼쪽이 목장지대이고 대간 마루금 바로 서쪽 밑으로 목장도로가 반원을 그리며 휘돌아 내려간다. 사거리 안부는 김천 해인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무주 대불리에서 올라온 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이정표가 (설천 9.8, 삼도봉 0.5, 해인 2.9) 있다.
07:25 삼도봉 (1,177m).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정상에 삼도 화합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거북이 3 마리 등위에 용 3 마리가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상의 화합탑이 있다.
삼도봉에서 왼쪽 10시 방향에 뾰족한 봉이 석기봉 (1,200m. 혹은 식기봉)이고, 그 북쪽 봉이 민주지산(1,241.7m), 11시 방향에 보이는 산이 각호산 (1,176m)이다. 서쪽으로 헬기장이 있다.
08:15 1,123.9m봉 / 삼각점 (영동 456)
10:05 1,175m봉. 몇 명 앉을 수 없는 좁은 암봉이지만 최고의 전망대다.
10:35 화주봉 (1,207m봉). 화주봉 또한 최고의 전망대다. 우두령쪽으로 능선과 1,062m봉 헬기장도 보인다.
11:05 석교산 (1,162m). 석교산 일대에는 버섯을 채취하는 주민들이 종종 보인다. 산행중 계속되는 비로 경치는 하나도 볼 수 없고, 옷은 흠뻑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다.
11:45 우두령 / 질매재 (720m) / 579번 지방도로. 우두령에는 씻을 곳이 없어, 빗물로 운동화 흙을 제거하고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황간에 왔으나 목욕탕은 하절기 휴업중이다. 올갱이 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로 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