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2017년 10월 20일 - 10월 23일)
마누라와 3박 4일 일정으로 대만을 다녀 오기로 하다 (모두투어 929,000원)
태풍이 대만을 거치지 않고 일본으로 방향을 튼 덕택에,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만 불어 관광에는 큰 영향이 없어 다행이었다. 관광지마다 인산인해에 문화의식이 부족한 졸부 관광객으로 짜증이 났다. 부는 단기간에 축적할 수 있지만 정신적 성숙함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2017년 10월 20일 (금)
05:55 건대입구에서 공항 리무진 탑승 (10,000원x2)
07:10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모두투어 안내데스크에서 티켓을 받아 짐을 부치고 환전.
10:35 인천공항 (KE691).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이륙.
13:25 타이페이 도원 국제공항 도착. 현지 시간은 12:25으로 1시간 차이가 있으나 모든 기록은 한국시간으로 기록. 가이드 미팅 후에 일행을 기다리다.
15:00 전세 버스로 용산사로 이동.
15:18 용산사(龍山寺, Longshan Temple). 네모난 뜰을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가 3번 반복되는 3진 사합원의 궁전식 건물로, 타이완 전통 사원 건축. 돌기둥의 용 조각 뒤쪽에 역사적인물들의
춤추는 모습 조각. 벽면에는 생생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석조 역시 매우 정밀하며, 기둥과 처마의 경계 부분은 못을 쓰지 않는 전통 방식. 지붕의 사방에는
용, 봉황, 기린 등 상서로운 상징물이 조각되어 있으며 채색
기와로 마감. 1738년에 세워졌지만, 자연재해와 화재 등으로
수차례 재건. 용산사에는 불교, 도교, 유교 세 종교의 신들이 모셔져 있는데, 각각 전전, 대전, 후전 3개의 전에
나뉘어져 있다. 용산사의 7개 향로는 관음로(불교의 대보살이자 대만 가정오신의 수존, 자비로 중생들을 구원), 천공로(옥황상제: 천계를
다스리는 신이자 도교 최고의 신), 마조로(항해의 수호여신
및 재물신; 천상성모, 천성성모, 천후, 천기 등), 수선존왕로(바다의 수호신), 주생랑랑로(순산의
신), 문창로(승진과 시험의 신), 관성로(관우; 상업과
무의 신)로써 참배 순서는 이 향로에 차례로 향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16:30 타이페이(臺北) 국립 고궁박물관(國立 故宮博物館). 영국 대영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러시아 에르미타슈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박물관. 대부분의 전시품은 중국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네 왕조의 황실 유물로, 본래는 중국 베이징의 고궁 박물원 등에 소장되어 있던 것을 1948~1949년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이전해 온 것들이다. 유물 69만점을 상시 전시 수백점을 제외하고 3 - 6개월 단위로 1만점씩 나누어 전시. 다 보려면 10년이 걸린단다. 관람객들이 워낙 많아 제대로 감상할 여유도 없어 도기, 자기, 청동기를 위주로 관람.
다음 백과 사전에서 주요 전시품을 골랐으나, 일부는 전시시기가 맞지 않았는지, 사람이 많아 지나쳤는지 보지 못함.
청나라
고종 황제의 옥새(碧玉璽)
당나라 회소(懷素)의 자서첩(自叙帖) - 회소는 8세기 말에 활동한 승려. 〈자서첩〉은 당나라 서예의 자유분방한 정신을
대표하는 초서체 작품.
서주(西周) 말기의 모공정(毛公鼎) - 정(鼎)은 세발 솥. 고대에 고기를 삶는 냄비였던 것이 후대에 와서는 권력과
신분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기물이 되었다. 안쪽에 500자에
달하는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문장이 고아하고 서체도 뛰어나다.
당나라 궁악도(宮樂圖) - 궁중에서 10명의 후궁이 커다란 사각형 탁자에 둘러앉아 술이나 차를 마시고 시를 읊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그림.
신석기 시대 룽산(龍山) 문화 말기의 응문규(應紋圭) - ‘규(圭)’는 옥으로 만들었으며, 왕이나 귀족의 신분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 이 규의 한쪽은 깃털을 꽂은 관을 쓰고 있는 얼굴 문양이고, 다른 한쪽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매의 형상과 귀걸이를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청 건륭 황제는 이 응문규를 매우 좋아하여 나무 받침을 제작하고 규의 표면에 자신이 지은 시와 옥새 문양을 새기기도 하였다.
신석기 시대의 채도(彩陶) - 채도는 매끈하게 문지른 오렌지색 질그릇 위에 천연 광물질 안료인 자석과 산화망간으로 도안을 그려 불에 굽는다. 매우 풍만하고 호방하며 안정적인 조형을 보이는 이 도기는 원시 예술의 거칠고 소박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청나라 취옥백채(翠玉白菜) - 흰색과 녹색을 띤 옥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배추라는 친근한 소재를 표현. 배추 잎에는 여치와 누리가 앉아 있는데, 신부의 순결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황비에게 자손이 많아 대대손손 황실의 혈통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다.
청나라 진조장(陳祖章)이 조각한 감람핵주(橄欖核舟) - 길이가 1.5인치 올리브 씨에 조각한 작은 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배 위에 탄 쌀알 크기의 인물 8명은 물론 여닫이 창문과 탁자, 의자, 심지어 탁자 위의 잔과 접시까지 완벽하게 조각해 냈다. 배 밑에는 소동파의 〈후적벽부(後赤壁賦)〉 전체 300여 자까지 새겨져 있다.
청나라 육형석(肉形石) - 신선하고 육즙이 많은 동파육(삼겹살 조림) 표현 작품으로 실제와 매우 흡사. 오랜 세월에 걸쳐 한 층 한 층 다른 색깔로 형성된 천연 마노를 재료로, 본연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색을 입히고 정교하게 조각하여 모공과 피부결까지 표현.
청나라 중기 상아로 조각된 사층투화제식합(四層透花提食盒) - 상아로 만든 4단 찬합. 뚜껑의 무늬 장식에는 인물과 동물, 새, 초목, 집, 정자, 배 등이 두루 망라되어 있다. 종이보다도 더 얇고 투명하며 정교하고 우아하게 장식된 상아 조각품.
18:00 스린 야시장(士林夜市). 타이페이에서 가장 큰 야시장 가운데 하나다. 여러가지 게임,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나 저녁식사가 바로 다음 일정이라 대왕오징어 튀김만 먹다. 카스테라가 엄청 크다.
19:30 식당으로 이동. 금품딤섬. 단체 관광객을 받다 보니, 일반 음식점보다 급하게 서빙하고 맛도 떨어진다.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빨리 먹는다고 해도 한 번에 다 갖다 놓으니 맛이 제대로 날리가 있나?
21:00 101
타워 (臺北國際金融大樓). 타이페이 금융센터 (지상 101층, 지하 5층 높이 508m). 89층
실내 전망대에서 대만 야경. 91층 실외 전망대는 폐쇄. 600톤의
원형추 (Wind Damper)가 빌딩의 중심을 잡아 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 (1,010m/분). 마치 하늘로 뻗은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 빌딩은 8층씩 총 8개의 마디로 구분되어 있다 (중국 사람들이 숫자 8을 선호).
야경이 환상적. 매년 말 자정을 기해 새해 맞이 불꽃 놀이(폭죽)를 한다 (기록 영상
감상). 다른 관광 팀에 조동식당 부부가 있어 놀래다.
23:00 오차드파크 호텔 투숙. 영어 방송이 없어 아쉽다.
20월 21일 (토).
07:30 식당. 중국관광객들이 싹쓸이 하고 나니 일부 과일, 음식이 동났다. 졸지에 부를 쌓았는지 모르지만 선진문화의식은 졸지에 이뤄지지 않으니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09:15 버스로 타이페이 기차역으로 이동.
10:45 타이페이역. 기차편으로 화련(花蓮)으로 이동. 동부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경 감상.
13:04 화련 (花蓮 Hualien). 현지 버스로 칠성담으로 이동.
13:40 칠성담 해변공원 (치싱탄 七星潭). 밤이 되면 빛나는 북두칠성이 가장 잘 보이고 별들이 쏟아질 듯하다고 해서 ‘7개의 별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의 치싱탄(七星潭)이란다. 조각공원, 공군기지가 옆에 있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에 대낮에 왔으니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없다. 곧바로 버스로 식당행이다.
14:30 파크뷰 뷔페. 먹을 만한 곳은 대기 줄이 가득하여 대충 식사. 식사후에 버스로 태로각협곡으로 이동.
15:30 태로각국가공원 (太魯閣國家公園 Taroko National Park). 태로각협곡(太魯閣峽谷)은 해발 2000m, 총 길이
20km, 험준한 산세와 깊고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이뤄진 협곡. 깊은 산과 협곡만 있던
곳을 장계석 총통과 그의 아들 장경국이 중국 국보급 보물을 옮기기 위해 1957년부터 6년간 감옥의 죄수와 화롄의 원주민들을 동원하여 길을 만들다 대리석과 옥 광산을 발견했다고 한다. 태로각 협곡은 전부 대리석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졌으며, 태로각 협곡에
있는 대리석 매장량은 측정 불가능 할 정도로 많아 앞으로 500년간 채취해도 좋을 만큼 많다고 한다.
17:40 신성역/태로각역. 기차편으로 타이페이 귀환
20:21 타이페이역. 버스로 호텔로 가기전에 대만 전통 발마사지 하는 곳을 들르다. US$30.-에 tip $2.-을 주고 생애 처음 마사지를 받아 본다. 발바닥 만지는 곳마다 아프다고 하니 신장, 콩팥, 위, 수면 장애, 방광 등 모든 것이 문제다. 약 40분 정도 마사지를 받고 오차드파크 호텔로 귀환.
10월 22일
08:30 식사후에 버스를 타고 야류로 이동.
09:25 야류 지질공원(野柳 地質公園, Yehliu Geopark). 공원의 기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절경. 파도에
의한 침식, 암석의 풍화 작용, 지각 운동 등이 만든 희귀한
지형과 지질 경관의 해안 조각 미술관. 제1구역에는 버섯
모양의 바위와 생강 모양의 바위가 밀집. 생강 모양의 바위, 벽개(갈라진 틈), 주전자 동굴, 카르스트판, 유명한 촛대 바위, 아이스크림 바위 등이 있다. 제2구역의 경관은 버섯 모양이나 생강 모양의 바위가 그 주를 이루고
있다. 유명한 여왕머리 바위, 용머리 바위, 금강 바위 등이 있다. 제2구역에
인접한 해변에는 코끼리 바위, 선녀 신발, 지구 바위, 땅콩 바위라 불리는 기이한 암석 4종류를 볼 수 있다. 제3구역은 예류의 다른 측으로 해식평대(침식에 의한 평탄한 지형)인데 가다가 일정상 뒤돌아 나왔다. 해식평대의 한쪽은 절벽이며, 다른 쪽 아래에는 파도가 용솟음치고
있다.
10:25 버스. 지우펀으로 이동. 관광버스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11:30 지우펀 옛거리 (九份). 청나라 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해지면서 화려하게 발전했으나 광산업이 시들해 지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급속한 몰락을 맞게 되었다가, 현대에 와서 이런 지우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영화
〈비정성시(非情城市)〉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금은 타이완에서 손꼽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지우펀은 산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룽산(基隆山)과도 마주 보고 있다.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의 특성상 모든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계단으로 되어 있고, 그 계단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목마다
독특한 분위기의 상점과 음식점 그리고 찻집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관광산업이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12:10 버스를 타고 타이페이 식당으로 이동
13:30 새우만두 국수와 소고기국수 중에서 택일인데 새우만두국수가 무난하다.
15:10 국립 중정 기념당 (國立中正紀念堂 / 타이완 민주 기념관 (台灣民主紀念館), Chiang Kai shek Memorial Hall). 타이완 초대 총통인 장제스(蔣介石)를 기념하기 위해 1980년에
지어진 건물. 장제스 총통이 생전에 사용했던 물품과 사진 등 그의 생애를 짐작할 수 있는 유품 전시.
17:00 Everrich 면세점에 들러 쇼핑. 마누라가 노래 부르던 옥팔지 선물.
18:00 과자가게. 펑리수, 누가크래커, 망고젤리 등 판매.
19:30 마라훠궈 (샤브샤브). 두 가지 육수에 고기, 해산물, 야채. 맥주, 아이스크림 무제한 제공. 식사 후에 버스로 서문정(西門町) 거리로 이동. 서울 명동과 같은 번화한 거리. 타이페이역의 남서쪽에 있는 약 600m의 거리에 상점가, 영화관, 유흥가 등이 밀집되어 있다. 이곳은 특히 동쪽의 상점가에 비해 더 서민적이고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편이다.
2017년 10월 23일(월)
08:30 식사후에 면세점으로 이동.
10:00 면세점에서 마누라 애원에 게르마늄 팔찌를 지르다. 쇼핑도 일정상 4번인데 2번만 간다더니, 대리석 공장만 빼고 다 갔다. 대만은 정가판매라 하더니 15% 할인.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을 해야 하는데 웬지 가이드에게 농락당하는 느낌이다.
13:25 타이페이 도원 국제공항 출발 (KE692)
17:00 인천공항 도착.
18:55 6013번 리무진 (10,000원). 한국사람도 예의 없기는 마찬가지다. 무역회사 다니는 아가씨인 모양인데 버스에서 상스런 말에 큰 소리로 전화 통화가 끊이지 않으니 … 오랜만에 해외여행이다. 집사람과는 처음이고 패키지 여행도 처음이다 보니 낯설었던 3박4일에서 일상생활로 돌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