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1,119 m - 강원도 정선군 남면, 동면
단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늦가을 산행의 별미는 억새풀 산행에 있다.은백색의 억새풀 물결을 발견하는 순간 가을 산의 또 다른 모습에 경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강원도 정선군 증산읍과 남면의 경계에 위치한 민둥산(1,119m)은 산 이름을 아예 억새 산으로 바꾸어도 좋을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힌 산이다. 산 이름 그대로 정상 일대에는 나무 하나 없다. 민둥산에는 화암 약수와 삼내 약수가 있어 산행 후 약수로 갈증을 풀 수도 있다.
수십만 평에 달하는 주능선 일원이 온통 억새 밭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민둥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민둥산 아래 마을 주민들은 며칠째 밤마다 땅을 울리는 소리와 심한 진동에 놀라 원인을 알아보니 말 한 마리가 마을 주위를 돌며 마치 주인을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온 산을 헤매고 있었다. 그 말은 모습이나 힘이 보통 말과 다른 용마로 주인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온 말이었다. 이 말은 주인이 마을의 환란을 두려워한 주민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에 밤낮으로 울어대며 보름동안 온 산을 돌아 다녔다. 이날 이후로 민둥산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고 억새풀만 무성하게 자라게 되었다는 것이나 전설일 뿐이고 진짜 이유는 산나물이 많이 자라라고 예전에 매년 한번씩 산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둥산의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곳은 헤쳐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억새 밭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파묻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늦가을, 하얗게 물결 치는 억새 밭의 장관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한 민둥산 자락에는 삼내 약수와 화암 약수가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전망도 일품이어서 서북쪽 아래로는 삼내 약수가 있는 고병골 계곡이 보이고 북으로는 지억산 (1,117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발길을 유혹한다. 동쪽으로는 함백산 과 태백산이 지척에 보인다.
북쪽 능선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700m 아래의 무덤에서 동쪽의 거대한 함몰지대를 희돌아가면 발구덕 마을로 들어선다. 발구덕 마을은 이색적인 고원 마을이다.널찍한 분지 안에 자리잡은 마을은 구덩이가 8개 있다고 해서 발구덕이란 이름이 붙었다.
11/12/00 삼도 산악회
증산초교 – 소나무 숲 (노송군락) – 산판 도로 – 발구덕 – 억새 밭 – 민둥산 정상 / 산불감시초소 – 억새 밭 – 낙엽송군락 – 지억산 – 1,045 봉 – 불암사 – 화엄약수 (12 Km)
영동고속도로 – 원주 – 제천 – 영월 – 신동 – 증산 - 정선 – 평창 – 원주 – 영동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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