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 구간: 조침령 – 9.5 – 단목령 – 5.5- 점봉산 – 6.25 - 한계령
도상거리: 21.3Km / 11 시간 30 분
2002년 3월 2/3일
이 구간은 자연 휴식년제로 입산 통제 구간이다. 눈이 제법 내렸다. 대설주의보까지 내린 가운데 제설 차량이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다. 한계령을 넘어 조금 내려가다가 내린천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산행이 시작 된다.
03:00 한계령에서 역주행. 철조망 옆으로 진입하여 1,003m봉을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대장은 빨리 빨리 따라 붙으라고 재촉하지만 대원들은 더디기만 하다. 작년에 UP 산악회에서 이 구간을 종주하고 벌금을 물은 사례가 있어 더욱 초조한 모양이다. 죄 짓고 못 산다더니, 불안해 죽겠다는 말을 연발한다. 흰 눈으로 나무에도 온통 눈꽃이 피었다. 전등을 꺼도 될 정도로 온통 주위가 하얗다.
1,157.6m봉까지는 만물상 바위능선으로 힘들고 위험한 곳이 많다. 자일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험한 바위길이 두세 군데 나오지만 기존에 설치된 고정로프를 잘 사용하여 통과하여야 한다. 눈꽃으로 표지기를 찾기 쉽지 않은데다 암릉 구간을 통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대장 말대로 친구들끼리는 이 험한 구간을 오르지 않을 것 같다. 대낮이라면 상당히 멋이 있을 것도 같다.
06:50 망대암산 (1,236m). 설악산 서북릉, 대청봉과 귀때기청봉 등 능선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오늘은 이른 시간이라 불행이도 볼 수 없다. 망대암산 정상은 바위로 조금 위험하지만 점봉산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간단히 기념 사진을 찍고 점봉산으로 향하다.
07:45 점봉산 (1,424.2m) / 아침식사.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다.
10:00 단목령. 이정표 (점봉산 5Km, 오색리 3Km)와 천하 대장군 / 지하 여장군 장승이 세워져 있다. 대장은 이곳에서 후미 탈출을 도와 주기위해 기다리고 우리는 먼저 출발했다. 875m봉을 지나 북암령까지는 키 큰 나무 숲과 습지로 원시림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멧돼지 등 산짐승들이 많은 지역이다. 오른쪽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1,136 m 봉을 오르는 구간이 힘들다. 모두들 선두에 서지 않으려 한다. 할 수 없이 선두에 서서 러셀을 하며 오르다.
12:10 1,136m봉. 날씨만 좋다면 점봉산과 설악산의 위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하나,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대장이 따라 왔다. 간단히 지도 보는 방법을 배우다. 눈 처마 (커니스)를 마루금따라 볼 수 있다
13:20 962m봉. 양수 발전소 건설 현장이 오른쪽에 보이고 왼 쪽으로 동해가 보인다. 962m봉에는 양수발전소 건설로 삼각점이 새로 박혀 있다. 이 지점에서 벌막골의 발전소 건설현장의 자연훼손상태가 잘 보인다. 또한 멀리 점봉산, 대청봉을 관망할 수 있다.
14:30 조침령.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동리로 하산하다.
15:00 인제군 진동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