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 구간: 미시령 – 2 – 상봉 - 1 – 신선봉 – 3 – 대간령 – 3 – 마산 – 2 – 눈물고개 – 3.25 - 진부령
도상 거리: 14.25 Km / 8시간 20분
2002년 4 월 6/7 일
이제 남쪽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인 미시령에서 진부령 구간이다. 4월 6일 비가 내렸다. 식목일에 전국에서 산불이 많이 났었는데 이 비로 어느 정도 봄 가뭄도 해소하고 산불 방지에도 도움이 됐다.
03:40 미시령 출발. 미시령 휴게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약수터에 오르게 된다.
04:20 약수터.
04:50 상봉 (1,239m) / 돌탑. 어두워 주위를 조망 할 수 없다. 신선봉보다 높은 상봉은 정상이 너덜지대로 되어 있고 바람이 무척 세게 부는 곳이다. 모자가 날아 갈 것 같아 손에 꽉 쥐고 통과하다. 화암재로 내려 서는 구간은 밧줄 구간과 너덜지대이다. 게다가 빗물로 바위까지 미끄럽고 아직도 음달에는 눈과 얼음이 있다. 조심조심 내려서면 화암재 삼거리에 다다른다. 이후 잡목에 싸인 평범한 숲길이 이어지고 신선봉을 우측에 두고 왼쪽의 편평한 사면으로 트래버스 길이 있다.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신선봉을 찾았다.
06:00 신선봉 (1,204m). 백두대간 등산로에서 약간 동쪽으로 비껴나 있다. 신선봉 정상은 평범한 너덜지대이다. 바람이 역시 무척 세게 분다. 바로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다는데 짙은 구름과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관계로 찾아 볼 수 없다. 밝은 대낮에 통과하면 주위경관이 매우 멋있을 것 같다. 큰새이령 (대간령)까지는 양호한 내리막길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아래에 대간령이다.
07:30 큰새이령 (대간령) – 아침식사 08:00. 백두대간의 시련이 거의 끝나 가는 듯하다. 대간령에는 여기저기 옛 집터가 있고 바람을 피할 만한 돌담들이 이 고개의 옛 영화를 말해 주고 있다. 숨가쁘게 대간령을 넘던 나그네들이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 사발 들이켰을 주막이 있었을 만하다.
08:55 전위봉 / 병풍바위 (1,058m)
09:25 마산 (1,051.9m). 정상에는 군사시설물이 폐허가 되어 버려져 있고 헬기장이 있다. 북쪽에 가까이 왔음을 실감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중간 중간에 참호를 쉽게 구경 할 수 있다.
10:15 알프스 스키장.. 일대가 관광지 개발로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백두대간 주능선이 스키장 개발과 농지로 없어져 독도가 쉽지 않다. 스키장에 도착하여 일단 후미를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다.
후미가 도착한 후에 모두들 배낭을 차에 내려 놓고 가자는 것을 굳이 나는 배낭을 메고 알프스 스키장을 출발하다. 밭을 통과 하려니 농부들이 하우스 작업을 하다가 뭐라 하는 것을 잠시 길을 잃었다고 핑계를 대고 진행하니 군부대 옆을 지나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군인들이 안된다고 야단이다. 백두대간팀을 밝히고 간신히 양해를 얻어 철조망 옆으로 통과하여 군부대 뒤편 능선으로 오르다.
12:00 진부령. 흘리를 통과하여 진부령에 도착한다. 아직은 가지 못하는 북녁의 백두대간을 앞에 두고 아쉽지만 이곳에서 반쪽의 백두대간을 마쳐야 한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이어질 백두대간의 발길들이 멈추는 곳이다. 근처 음식점에서 종주 기념 파티가 열렷다.
남녘 백두대간 종점 진부령 - 지리산서부터 달려 올라온 백두대간 종주의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진부령 (529m). 마산을 지나 진부령 고갯마루에 내려서면 백두대간을 달려온 산악인은 눈앞의 향로봉으로 오르는 군사도로를 보며 백두대간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과 아직 남은 백두대간을 갈 수 없다는 슬픔을 동시에 맛보아야 한다. 그 길가에는 동족상잔의 흔적인 향로봉지구 전적비가 있다.